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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피오로, 블랜치필드 꺾고 ‘12연승’…“무슨 일 있어도 타이틀샷 줘”

UFC 여성 플라이급(56.7kg) 랭킹 3위 마농 피오로(34∙프랑스)가 2위 에린 블랜치필드(24∙미국)를 판정으로 꺾고 12연승을 달렸다. 피오로는 “준비됐다”며 타이틀 도전 기회를 요구했다.피오로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보드워크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블랜치필드 vs 피오로’ 메인 이벤트에서 9연승 중이던 블랜치필드에 만장일치 판정승(50-45, 50-45, 50-45)을 거뒀다.투우사가 황소를 농락했다. 피오로는 저돌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블랜치필드를 잽으로 요격했다. 블랜치필드의 장기인 테이크다운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피오로는 테이크다운을 막고 복부에 니킥을 꽂은 후 안전한 곳으로 빠졌다. 1라운드에는 역으로 블랜치필드를 들어 바닥에 메다꽂기까지 했다. 블랜치필드도 끝까지 전의를 잃지 않고 반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패색이 짙어진 4라운드에는 양손으로 거칠게 훅을 휘두르며 KO시키려고 달려들었지만 피오로가 클린치로 흐름을 끊었다.9연승 대 11연승의 대결이었지만 실력 차는 현격했다. 피오로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 체급의 모두를 물리쳤다”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타이틀샷을 달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블랜치필드는 터프했지만 어떤 것에도 놀라지 않았다. 난 준비돼 있었다. 테이크다운 당하지도, 별로 맞지도 않았다”고 경기를 평가했다.피오로의 타이틀 도전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0∙멕시코)의 다음 상대는 발렌티나 셰브첸코(36∙키르기스스탄/페루)가 유력하다. 두 선수는 현재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32의 코치로 선정됐다. 보통 시즌이 끝난 후 코치 대결을 벌이는 게 관례다.많은 이들은 둘의 3차전이 오는 9월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UFC 306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UFC 306이 그라소의 조국 멕시코의 독립기념일 기념 대회인 제2회 노체 UFC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오로는 그라소와 셰브첸코의 3차전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후 행보를 결정할 걸로 보인다. 한편 원조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한)’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9∙미국)은 약 4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와이드먼은 브루누 실바(34∙미국)에게 테크니컬 판정승(30-27, 30-27, 30-27)을 거뒀다. 원래 와이드먼의 펀치에 의한 TKO승으로 결과가 발표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바가 쓰러진 이유가 비고의적인 눈 찌르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기 중단 전까지 내용으로 채점해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결과가 바뀌었다.한때 강력한 육체를 바탕으로 무적의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와이드먼은 지난 9경기에서 2승 7패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2021년에는 유라이어 홀에게 레그킥을 차다 왼쪽 다리가 골절되며 은퇴 위기를 맞았다.2023년 기적적으로 회복해 복귀했지만 또다시 무기력하게 패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조차 지난해 와이드먼에게 “제발 은퇴하라”고 권유할 정도였다.하지만 와이드먼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승리했다. 와이드먼은 “난 39살이고, 30번의 수술을 거쳤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 승리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감격했다.이어 “나는 39살이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당신을 믿지 않는 사람의 말은 신경 쓰지 마라.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4.03.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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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도전자 가린다…9연승 블랜치필드 vs 11연승 피오르 대격돌

UFC 여성 플라이급(56.7kg)에서 사실상의 차기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펼쳐진다.UFC 여성 플라이급 랭킹 2위 에린 블랜치필드(24∙미국)와 3위 마농 피오로(34∙프랑스)는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 브로드워크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블랜치필드 vs 피오로’ 메인 이벤트에서 격돌한다.이미 타이틀전 명분은 둘 다 차고 넘치게 쌓았다. 블랜치필드는 9연승(UFC 6연승)을 달리고 있고, 피오로는 10연승(UFC 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와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연달아 3차전을 벌이게 되면서 타이틀전 길목에 정체가 생겼다.두 선수는 이번 대결이야말로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임을 확신하고 있다. 블랜치필드는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경기는 꼭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돼야 한다”며 “이번에 이기면 타이틀 도전권을 확보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피오로는 “난 이미 두 번 타이틀전 기회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다음 경기는 타이틀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 UFC가 그라소와 셰브첸코의 3차전을 만들어야 한단 걸 알고 있으니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격투 스타일 측면에선 주짓수와 가라테의 격돌이다. 블랜치필드는 7살 때부터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해 2020년 주짓수 블랙벨트를 받았다. 피오로는 7살 때부터 가라테를 수련해 18살에 블랙벨트가 됐다. 이후 킥복싱과 무에타이도 섭렵해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피오로는 “블랜치필드가 뭘 할지 알고 있다. 내게 가까이 붙어서 바닥으로 넘어뜨리려 할 것”이라며 “난 준비 됐고,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블랜치필드 또한 “피오로는 팔다리가 길다. 난 이미 그에 대한 전략을 수개월간 준비했다. 엄청나게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고 큰소리쳤다.코메인 이벤트에선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진다. UFC 웰터급 랭킹 11위 비센테 루케(32∙브라질/미국)와 태권도 킥으로 유명한 와킨 버클리(29∙미국)가 맞붙는다.루케는 3살 때부터 가라테를 수련했고, 무에타이도 익혔다. 22번의 승리 중 11번이 (T)KO승이다. 버클리는 정식으로 태권도를 배우진 않았지만 영상을 보며 태권도 발차기를 익혔다. 특히, 2020년 임파 카상가나이전 점프 돌려차기 KO가 유명하다. 17승 중 12승이 (T)KO승인 킬러다.주짓수 블랙벨트 루케는 타격전이 잘 안 풀릴 경우 그래플링을 시도할 수도 있다. 서브미션 승리도 8차례나 있을 정도로 결정력이 뛰어나다. ‘UFC 파이트 나이트: 블랜치필드 vs 피오로’ 메인카드는 오는 3월 31일(일) 오전 11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블랜치필드 vs 피오로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2 에린 블랜치필드 vs #3 마농 피오로 #11 비센테 루케 vs 와킨 버클리 크리스 와이드먼 vs 브루누 실바 누르술톤 루지보예프 vs 세드릭 듀머스 빌 알지오 vs 카일 넬슨 치디 은조쿠아니 vs 리스 맥키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8시) 네이트 랜드웨어 vs 자말 에머스 #5 비르나 잔디로바 vs #10 루피 고디네스 훌리오 아르세 vs 허버트 번즈 데니스 부주캬 vs 코너 매튜스 이보 아슬란 vs 안톤 투르칼리 빅토리아 두다코바 vs 멜리사 가토 안드레 페트로스키 vs 제이콥 말쿤 앙헬 파체코 vs 카올란 로크란김희웅 기자 2024.03.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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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 ‘슈퍼스타’ 오말리 상대 UFC 4차 방어 도전…亞 유일 챔프 장웨일리도 출격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4∙미국)이 슈퍼스타 션 오말리(28∙미국)를 상대로 타이틀 4차 방어전에 나선다. 그는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리는 ‘UFC 292: 스털링 vs 오말리’ 메인 이벤트에서 밴텀급 랭킹 2위 오말리와 격돌한다. ‘어쩌다 챔피언’이 ‘늘 챔피언’이 됐다. 2021년 UFC 259에서 스털링은 당시 챔피언이었던 표트르 얀(30∙러시아)에게 밀리다 반칙 니킥에 맞아 실격승을 거뒀다. 많은 사람들은 스털링의 자격을 의심했다. 하지만 스털링은 환골탈태해 전 챔피언들인 얀, T.J. 딜라쇼(37∙미국), 헨리 세후도(36∙미국)를 연달아 물리치고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제 어느덧 UFC 밴텀급 타이틀 최다 방어자가 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텀급 파이터(GOAT)로까지 불리고 있다. UFC 전적은 15승 3패(통산 23승 3패)다. 이번이 마지막 밴텀급 경기가 될 수 있다. 스털링은 이 경기 이후 챔피언 벨트를 반납해 팀메이트인 밴텀급 랭킹 1위 메랍 드발리쉬빌리(32∙조지아)에게 길을 터주고,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파티를 망치러 온 건 타격가 ‘슈가’ 션 오말리다. 오말리는 UFC 오디션인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에 출전해 가수 스눕독(51∙미국)이 중계하는 앞에서 화려한 KO승을 거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UFC 입성 후에도 승승장구하며 여러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더해 파마한 뒤 염색한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자신감 넘치는 언행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가 300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실력에는 늘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 2020년 말론 베라(30∙에콰도르)에게 당한 TKO패배도 있지만 무엇보다 레슬러와 한 번도 싸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팬들은 UFC 밴텀급 최다 상대 컨트롤 시간을 자랑하는 특급 그래플러 스털링이 오말리의 천적이 될 거라 예상한다. 오말리는 자신 있다. 스털링과 먼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쪽에 100달러(약 13만 4천원)를 주기로 내기까지 걸었다. 그는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스털링이 내가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데, 내가 그를 KO시키면 그는 정말 멍청해 보일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스털링은 오말리가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 보고 있다. 그는 오말리에 대해 “쉬운 길을 걸어왔고, 그 경쟁 수준에서 자기가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반면 난 UFC 3전째에 당시 6위였던 미즈가키 타케야(39∙일본)와 싸우고 그 뒤로 앞만 보며 달려 나갔다. 그게 내게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준다. 어서 경기장에 나가 말 잘 듣는 거품 덩어리 오말리를 두들겨 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장웨일리(34∙중국)가 하드 펀처 아만다 레모스(36∙브라질)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동아시아 유일 UFC 챔피언 장웨일리는 강타자 레모스를 맞아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싸워 제압하겠다고 다짐했다. ‘UFC 292: 스털링 vs 오말리’ 메인카드는 오는 8월 20일(일) 오전 11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 UFC 292: 스털링 vs 오말리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알저메인 스털링 vs #2 션 오말리 C 장 웨일리 vs #5 아만다 레모스 #11 닐 매그니 vs #13 이안 ‘마샤도’ 개리 다몬 블랙시어 vs 마리오 바우티스타 #6 말론 베라 vs 페드로 무뇨즈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크리스 와이드먼 vs 브래드 타바레스 그레고리 호드리게스 vs 데니스 튤률린 오스틴 허버드 vs 커트 홀로보 브래드 카토나 vs 코디 깁슨 김희웅 기자 2023.08.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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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이변의 스포츠' 종합격투기에 더 열광하는 이유

미국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가 무너졌다. 그것도 다 이기고 있다가 기습적인 헤드킥 한 방에 허무하게 쓰러졌다. UFC 입성 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무적행진을 이어오던 절대강자의 뼈아픈 첫 패배였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8 : 우스만 vs 에드워즈 2’ 메인이벤트. 경기 내내 경기를 압도한 쪽은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이었다. 우스만은 1라운드만 다소 밀렸을 뿐 2, 3, 4라운드를 지배했다. 5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6번째 타이틀 방어는 기정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우스만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레온 에드워즈의 기습적인 헤드킥에 오른쪽 관자놀이를 제대로 맞고 쓰러져 기절했다. 경기를 보던 모든 이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경악했다. 야구로 비유하면 경기 내내 뒤지던 팀이 9회 말 2아웃에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에드워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두가 내가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난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제 챔피언 벨트는 이 ‘듣보잡’ 허리에 있다”고 큰소리쳤다. 반면 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스만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의외성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이 당시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을 것으로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우리조차 그랬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양용은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이기고 우승한 것도 세계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이변 중 하나다.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고(故) 최동원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당시 누구도 약팀 롯데가 절대강자 삼성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특히 종합격투기는 ‘이변의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종합격투기에도 강자와 약자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어떤 종목보다도 의외성이 크다. ‘KO’라는 제도가 있는 투기 종목 특성에 기인한다. 우스만을 꺾은 에드워즈 경우처럼 내내 밀리다가도 한 방으로 한 번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종합격투기의 힘이다. UFC에선 수많은 이변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2013년 7월 7일 열린 ‘UFC 162’에서 벌어졌다. 당시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렸던 앤더슨 실바(브라질)가 크리스 와이드먼(미국)에게 당한 KO패였다. 당시 스탠딩 타격전에 자신감이 있었던 실바는 가드를 내린 채 상대를 도발했다. 그 순간 와이드먼이 펀치를 뻗었다. 상체 움직임이 유연한 실바는여유 있게 몸을 돌려 피하려 했다. 하지만 와이드먼의 펀치 거리는 생각보다 더 길었다. 얼굴에 펀치가 적중했고 실바는 그대로 쓰러졌다. 실바의 UFC 16연승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후 실바에게 불운이 겹쳤다. 5개월 뒤 열린 와이드먼과 가진 재대결에서 레그킥을 차는 도중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그의 격투 인생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조용히 선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이변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2011년 12월 UFC 데뷔 1전에 불과했던 정찬성은 당시 페더급 최강자 중 한 명이었던 마크 호미닉(캐나다)과 맞붙었다. 호미닉의 직전 경기는 페더급 타이틀전이었다. 비록 아깝게 패했지만, 여전히 체급의 강자였다. 모든 면에서 정찬성이 한참 아래였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호미닉의 고국인 캐나다였다. 하지만 정찬성은 호미닉을 경기 시작 7초 만에 펀치 한 방으로 쓰러뜨렸다. 학창 시절 따돌림당하기 싫어 글러브를 꼈던 무명선수가 일약 UFC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반면 2018년 11월에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무리하게 KO를 노리다 기습적인 팔꿈치 공격에 실신 KO로 무너졌다. 정찬성이 그랬던 것처럼 로드리게스는 그 경기를 계기로 페더급의 톱랭커로 도약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인문학자 한스굼브레흐트는 자신의 저서 『매혹과 열광』을 통해 “스포츠를 본다는 것은 어쩌다 일어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일어나리란 보장이 전혀 없는 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계를 넘어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게 내버려 두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을 보는 것이 진정으로 팬들이 스포츠를 관전할 때 겪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들은 스포츠에 인생을 투영한다. 의외성이라는 측면에서 종합격투기는 인생과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이 종합격투기에 더 열광하고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 모른다. 이데일리 기자 2022.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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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아쉬운 메인 이벤트, 톰 아스피날 부상으로 1라운드 TKO

헤비급 파이터 톰 아스피날(29·영국)이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 반도 O2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커티스 블레이즈(31·미국)와 맞붙어 1라운드 15초만에 충격적인 TKO로 패배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라이언 오르테가(31·미국)와 야이르 로드리게스(29·멕시코) 경기 중 오르테가가 어깨 부상을 당해 패한 데 이어 허무한 메인 이벤트가 되었다. 이 경기는 UFC 헤비급(120.2kg) 내에 '신구 강자 대결'로 관심을 받았다. 체급 4위 블레이즈는 경기 전까지 UFC 전적 11승 3패 1무효를 기록한 전통 강자다. 프란시스 은가누와 데릭 루이스를 제외하곤 패한 적이 없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체급 6위인 아스피날은 UFC 5연승, 무패를 달리던 신예 파이터. 5경기 중 판정까지 간 경기가 한 번도 없을 만큼 화끈했다.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아직 내 무기의 10%밖에 보여주지 않았다"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경기는 15초 만에 끝이 났다. 오른발 로킥을 시도하던 아스피날이 곧이어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지난 2013년 열린 UFC 168에서 열린 앤더슨 실바와 크리스 와이드먼의 2차전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당시 복수의 칼날을 갈고 나온 실바는 회심의 로킥을 날렸지만, 와이드먼의 무릎에 킥이 걸리며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아스피날도 무릎에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피날이 영국의 차세대 스타로 관심을 끌던 중이라 더 아쉽다. 현재는 UFC 해설자로 활동하는 마이클 비스핑 이후 영국 종합격투기(MMA)에 이렇다 할 스타가 없었다. UFC 진출 후 5경기를 모두 피니시로 승리한 아스피날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헤비급답지 않게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그래플링 능력 덕분에 현 챔피언인 은가누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중이었다. 영국의 또 다른 기대주이자 두 절친한 친구인 패디 핌블렛(27·영국)과 몰리 맥켄(32·영국)은 런던팬들 앞에서 승리를 맛봤다. 라이트급(70.3kg)에 출전한 핌블렛은 2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조던 레빗(27·미국)에 승리했다. 여성 플라이급(57.0kg)에 출전한 맥켄은 한나 골디(30·미국)를 1라운드 펀치에 의한 TKO로 꺾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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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챔피언' 락홀드, "정찬성은 뛰어난 선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UFC 미들급 챔피언 루크 락홀드(32·미국)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을 칭찬했다.락홀드는 지난 1일(한국시간)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좋은 선수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이 실력이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아주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UFC 한국 격투가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페더급(66kg 이하급)의 정찬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다. 2011년 UFC 무대에 데뷔한 그는 마크 호미닉(34·캐나다), 더스틴 포이리에(27·미국) 등을 연파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타이틀전에 도전했다. 2013년 8월 정찬성은 당시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30·브라질)를 만나 호각을 다퉜으나 경기 도중 어깨 관절 탈구 부상으로 4라운드 TKO 패를 허용했다. 현재 그는 2014년 10월부터 공익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락홀드는 현재 UFC에서 가장 '핫'한 남자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UFC 194서 '천재 레슬러'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을 꺾고 미들급의 새로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락홀드는 치열한 접전 끝에 4라운드 만에 TKO 승을 따내며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그의 상대 와이드먼은 미들급의 황제로 군림했던 앤더슨 실바(41·브라질)를 두 차례나 때려눕힌 강자였다. 이에 종합격투기(MMA) 전문가들은 와이드먼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락홀드는 3라운드 들어 파운딩을 쏟아부으며 승기를 잡았고 4라운드에서도 일방적인 우세를 점해 7대 미들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2007년 MMA에 데뷔한 락홀드는 2013년 UFC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격투가들이 모인 UFC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2013년 5월 비토 벨포트(39·브라질)와 가진 데뷔전에서 1라운드 만에 KO 패를 당해 무릎을 꿇었다. 그뒤 줄곧 성공 가도를 달렸다. 락홀드는 마이클 비스핑(37·영국), 료토 마치다(38·브라질) 등을 꺾고 와이드먼까지 물리치며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락홀드는 2년 만에 UFC를 평정했음에도 웃지 않았다. 그는 "벨포트와 싸우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봤을 때 와이드먼과 한 번 더 붙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와이드먼과 싸웠을 때 내가 이기긴 했지만 강한 선수여서 의외로 고전했다. 다시 싸우게 된다면 그를 정말 완벽하게 무너뜨릴 것이다"며 재대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바람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47) UFC 대표가 4일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폭스 스포츠 1의 가비지 타임에 출연해 "오는 6월 락홀드와 와이드먼은 UFC 199에서 재대결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락홀드는 소속팀 AKA(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타이틀 방어전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AKA에는 다니엘 코미어(37·미국·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전 UFC 헤비급 챔피언)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몸담고 있다. 락홀드는 "우리는 같은 팀으로서 항상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믿음을 가지고 함께 훈련하고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서로가 항상 옆에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만약 락홀드가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해도 방심할 수 없다. 실바가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28일 영국 런던에서 비스핑과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실바는 지난해 2월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1년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락홀드는 "실바는 굉장한 파이터이다. 약물 사용으로 문제를 겪었지만 실력이 훌륭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실바와 싸우고 싶다. 그와 붙게 된다면 반드시 옥타곤에서 쓰러뜨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할 것이다"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송창우 인턴기자 2016.02.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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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와이드먼, 마치다 누르고 챔피언 벨트 방어

종합격투기대회 UFC의 크리스 와이드먼(30·미국)이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와이드먼은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라 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UFC 175' 메인이벤트 제5경기 미들급 매치에서 료토 마치다(36·브라질)에 5라운드 승부를 벌인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와이드먼은 경기 내내 마치다의 허리 아래로 파고들며 테이크다운(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리는 기술)을 시도하며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포지션을 차지한 뒤 경기를 끝내는 전략보다는 넘어진 상대에게 펀치 몇 대로 타격을 입힌 뒤 다시 일어서서 경기를 이어갔다. 이에 맞선 마치다는 강한 킥과 펀치로 와이드먼을 위협했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J스포츠팀 2014.07.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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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효도르의 후예’ 무사시 잡고 타이틀전 ‘코앞’

'드래곤' 료토 마치다(36, 브라질)가 '효도르의 후예' 게가드 무사시(29, 네덜란드)를 꺾고 미들급 타이틀전에 성큼 다가섰다.마치다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자라구아 아레나에서 열린 'UFN(UFC FIGHT NIGHT) 36' 메인이벤트에서 무사시를 상대로 5라운드 종료 3대 0판정승을 거뒀다.미들급 전향 후 첫 경기를(지난해 10월 UFN 30, 마크 무뇨즈 전)를 화끈한 KO승리로 장식한 마치다와 효도르와의 각별한 친분으로 '황제의 마지막 후예'로 알려진 무사시는 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수. 이날 경기는 각각 UFC와 스트라이크포스의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간의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앞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마치다가 승리한다면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이날 경기는 팽팽한 접전 끝 마치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초반에는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타격으로 밀려본 적이 거의 없는 두 선수는 각자의 거리와 리듬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렸다. 무사시가 자신있는 복싱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 무사시는 미들킥과 로킥, 갑작스러운 펀치 러시 등으로 반격하는 모양새렸다.마치다는 3라운드부터 확실히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이트에 이어 하이킥까지 적중시키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4라운드에선 무사시가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마치다가 재빨리 일어나 타격전을 이어갔고, 이후 오히려 쓸어차기로 무사시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무사시 역시 스윕을 성공시키며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분위기는 4라운드 막판부터 마치다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무사시가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그라운드 업킥 반칙을 한 것. 과거 일본의 드림 시절, 자카레에 같은 기술로 승리한 적도 있었지만 UFC에서는 엄연히 반칙이었다. 마치다의 무릎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안면에 업킥을 시도한 것. 마치다는 5라운드에서도 백포지션을 잡고 잔펀치를 계속 적중시켰다. 밀고 일어나려는 무사시에게 플라잉 파운딩을 날리기도 했다.결국 마치다는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사시는 대단한 선수였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마치다는 이번 승리로 오는 5월 격돌하는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對 비토 벨포트의 승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주파 제공 2014.02.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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